2009년 11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랑나눔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재)북한이탈주민후원회가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하는 행사로서 이탈주민들을 위로하고 기쁜 마음으로 정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된 콘서트였습니다.
신영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시작된 사랑나눔 콘서트에서는 영상을 통해 이미 한국에 자리잡은 이탈주민의 현 상황을 생생하게 소개해 주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우뚝 서야 한다고 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공식행사로 현인택 통일부 장관, 이북 5도 대표, 박진 국회외교통상위원회장이 김일주 이탈주민후원회 회장에게 각각 이탈주민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는 뜻 깊은 자리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현 통일부 장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여러분은 이미 우리의 이웃입니다. 성공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마음은 나눌수록 넓어지고 아름다워집니다. 이런 나눔콘서트를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고 넉넉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랑나눔 콘서트를 축하합니다”
첫 번째 초대가수는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로 환상적인 화음을 통해 다양한 노래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특히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를 하는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들썩거리며 동참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북한에서 이탈해서 현재 피아니스트와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김철웅 교수의 편곡된 아리랑을 들을 수 있었고 소프라노 윤경희가 부르는 “입맞춤”이라는 노래에 반주를 함으로써 남북의 화합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엄마가 뿔났다]의 주제곡이었던 유승찬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많은 이탈주민들이 그 노래를 함께 따라부르기까지 해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긴 하지만 이젠 솔로가수로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랑나눔 콘서트가 무르익어 갈 무렵 북한에서 넘어온 지 5년쯤 되는 최 모씨가 북한에 남아있는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낭독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최 모씨가 편지를 읽는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를 보고 있던 다른 이탈주민들도 고향에 남아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언제쯤이나 볼 수 있을까?” 북한에 있는 언니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그려져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습니다. 편지낭독이 끝나자 신영일 아나운서는 손수건을 준비 못해 미안하다며 휴지를 구해 주면서 다행히 진한 화장을 하지 않아서 검은 눈물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유머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일순간에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지금 어떤 기분이냐는 질문에 남북이 통일된 느낌이라고 말한 최모씨는 2,3년 내에 통일이 되어 북한에 있던 언니를 꼭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인기가수 손호영 공연시간에는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이탈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손호영 덕분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손호영과 악수를 했다고 뛸 듯이 기뻐하는 이탈주민들의 모습에서 나이와 국적을 떠나 한마음으로 동화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모두 일어서서 뛰라고 하는 손호영 가수의 지시에 맞춰 50대 아주머니나 60대 아저씨들도 10대 소년소녀들처럼 펄쩍펄쩍 뛰면서 그 시간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요즘 “사랑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김태우였습니다. 마지막 시간이니만큼 더욱 흥을 돋우기 위해서 김일주 이탈주민후원회 회장이 앞에 나와 신나게 춤을 추면서 다른 이들을 독려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공식행사를 마친 제1회 북한주민을 위한 사랑나눔 콘서트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퇴장하는 길목 곳곳에 자리잡은 후원을 위한 저금통에는 많은 사람들이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고자 하는 마음이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좀 더 많은 이탈주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탈북 학생은 이렇게 통일부와 이탈주민후원회가 자신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번이 제1회 행사인 만큼 내년도에는 더 많은 이탈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풍성한 문화행사들이 개최되어 한국사회에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