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심이 만난 e-사람] 꿈다리 아저씨, 동원고등학교 공기택 교사를 만나다
꿈을 꾸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차라리 꿈꾸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학교에서 인성 진로지도를 하고,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리더십 프로그램, 인성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자존감을 잃어가는 아이와 어른들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상담하며, 그가 만난 사람들 모두의 진정한 꿈과 가치를 지지하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이는 바로 동원고등학교 교사 공기택이다. 어떤 이유에서 차라리 꿈꾸지 말라고 했는지를 궁금해 하며 어떻게 해서 다른 교사들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의 질문은 ‘나는 브랜드다(조연심 저)’에 나오는 *‘개인브랜드 방정식 5T’에 의거합니다.
*개인브랜드 방정식 5T=[재능(Talent)+훈련(Training)+소통(Talk)]x시간(Time)x때(Timing)
어떻게 재능(Talent)을 찾게 되었는지? 지금의 일을 하게 된 이유는?
상상하고 분석하고 말로 풀어내는 재능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읽은 내용을 되뇌고 의미를 파악하는 일을 더 좋아했다. 문장이나 단어가 가진 뜻의 이면을 살펴보는 일을 좋아했으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에서 문장이나 단어를 풀어 보는 일을 잘 했고, 그런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설득하는 일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성경공부를 하고 성경 속에 담긴 생각들을 분석하고 나름대로 해석해서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생회장으로서 예배시간에 설교를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내 해석을 신기해하며, 좋아했다.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재능
학교에서 역사 수업을 할 때만해도 강연을 하거나 글을 쓰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교실 수업에서도 이왕이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또는 지루해 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매년 새로운 교재를 만들고 설명하는 방법을 새롭게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매년 글을 써서 새로운 교재를 만들고 그 내용을 풀어내기 위해 강연을 시작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2006년에 중등영재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매년 교사대상 직무연수 강의를 8년간 하면서 강연하는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말로 풀어내는 재능이 강연을 잘 하는 재능으로 확장된 것이다.
생각하고 협력하는 재능
매년 새로운 수업을 상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을 실행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매년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강사는 강의로 말하는 "강말자", 꿈과 가치를 지지하는 모임 "꿈가지"를 기획하면서 특별하게 노력한 것은 없다. 그저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재미있는 일을 해 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실행 했을 뿐이다. 그냥 재미있어 보이면 질러보는 것도 나의 재능인 것 같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내가 하겠다는 의지만 보이면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참 큰 복이다.
자신만의 훈련(Training)하는 방법은?
나의 사명 선언문은 "나를 만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배려하고 이야기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이다.
새롭게 나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었던 48살에 나는 이런 사명선언문을 썼다. 그리고 이 사명선언문을 잊지 않기 위해 명함에 사명 선언문을 적었다. 그리고 날마다 이렇게 살기 위해 나를 자극하고 격려했다.
첫번째 배려. 배려는 표현에 소심한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해야 했기에 먼저 나를 배려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스스로에게 "나는 내가 정말 좋다"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생들부터 배려하는 인사를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두번째 이야기. 이야기를 재미있고 의미있게 하기 위해 매일 밤 12시에서 2시까지는 생각하고 정리하고 구성하고 만드는 일을 계속했다. 책을 읽고 강의안을 만들고, 말하는 연습을 하고, 그런 내용들을 이야기로 풀어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일 조금씩 쓰는 글로 책을 냈고(차라리 꿈꾸지 마라, 2014), 그리고 아직 책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몇 권의 원고를 써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1년에 한 권 이상의 책을 내기 위해 꾸준히 생각을 글로 정리해 나갈 것이다.
큰 일을 계획하지는 않는다.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꼭 해야 할 일들을 실천하면서 주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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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소통(Talk) 전략은?
오프라인 소통
학교에서 매년 500여명의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매월 수원과 인천에서 꿈가지를 주도해 가고 있다. 그 외에도 에너지클럽, 옵티미스트 클럽을 통해 벤자민 인성학교 등의 활동 그리고 다양한 강연과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온라인 소통
교사를 하면서 졸업시킨 아이들이 1만2천명이 넘는다. 이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나의 온, 오프라인 소통을 일치시킬 예정이다.
지금까지 시간(Time)을 견뎌온 지혜는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병행했다.
나는 하루를 두 번으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한 번은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한 번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기본적인 생활의 안정을 위한 직장은 27년째 다니고 있다. 그 일은 내가 나의 안정을 위해 힘들어도 지겨워도 가져가야 할 일. 즉,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대신 딱 8시간만 충실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투자했다. 2000년에는 야간에 온-오프라인 연계 인터넷 쇼핑몰을 구성하여 e-class society라는 벤처기업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회사를 접은 후에는 방학과 방과후 시간을 이용하여 네트웤 회사 컨설팅을 돕기도 했고, 지금은 강연을 하면서 다니고 있다.
인생 최고의 때(Timing)는 언제라고 생각하는지?
인생 최고의 때는 현재라는 생각이다. 미래를 위해 고통을 참고 싶지도 않고 현재를 위해 미래를 포기할 수도 없다. 항상 두 가지 일을 병행 한다. 안정을 위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미래를 위해 하루에 2~3시간씩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한다. 그렇게 준비하는 일이 10년 후의 나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미래를 위해 매일매일 뭔가를 준비하는 현재의 내가 가장 최고의 때를 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2003년부터 나는 매일 카페에 작은 글을 쓰기 시작했고, 새로운 수업 방법을 연구했고 그것은 2006년 <영재리더십 프로그램>으로 <끼알모 학습지로> <리듬이 있는 한국사>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책들로 인해 나는 2008년부터 리더십 강연, 인성강연, 자기주도학습 강연등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때 쓴 글들은 <차라리 꿈꾸지 마라>로 출간되었다. 2015년 1년 간 나는 매일 중국어 1구절을 암기한다. 그렇게 1년을 해왔더니 이제는 중국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능숙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2년을 더 하면 나는 중국어로 강연을 하게 될 것이다.
"목적이 이끌어가는 사회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일에 나를 쓰고 싶다. 목적이 이끌어 가는 삶에 도취된 사람들은 자존감을 잃어가고 고통 속에 살아가면서도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삶은 청소년들에게 예견된 불행한 미래를 위해 걸어가게 만든다. 이런 사회를 구해내고 싶다. 사람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실현시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 일을 위해 나는 더 많은 곳에 가서 강의할 것이고 더 많은 내용의 글을 쓸 것이다. 그것이 꼭 책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내 움직임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찾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면 나는 나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24시간을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눠쓰며 현재에 충실하고 가슴 뛰는 미래를 준비하는 공기택 선생님. 대한민국에도 이렇게 멋진 교사가 있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왜 이리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다. 2016년 글로벌창의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함께 할 수 있어 더 기대되는 공기택 선생님과의 만남. 공쌤이 말하는 '차라리 꿈꾸지 말라'에서 '꿈꾸려거든 제대로 꿔라'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수많은 청춘들에게 선명한 나침반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