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천 어촌마을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2009년 10월 21일 수요일 새벽 5시! 어김없이 알람이 울리고 나는 또다시 길 떠날 채비를 했다.
오늘은 강릉 옥계IC 부근에 위치한 솔향누리 한국여성수련원에 사전컨설팅 차원에서 두 번째 방문하는 날이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는 연수원 내부와 건물 뒤 바다를 마음에 담고 왔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김 찬 대표님과 김상범 대표 이렇게 멋진 남자 둘과 방미영 원장님과 멋진 여자 조연심이 함께 간 추억여행이기도 했다.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를 또다시 느끼며 돌아왔다.
하늘도 파랗고 물도 파랗고 내 마음도 파랗고...
저 멀리 보이는 등대는 언제 보아도 이야기가 흐른다. 어서 돌아 오라고...
연안도로를 따라 한 쪽으로는 사이 반대쪽에는 바다가 자리하고 있는 천혜의 심곡천 바다마을...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할까?
파란바다를 가슴에 안고 추억을 만들다...
오징어와 고기를 잡는 배... 말로만 듣던 바로 그 배로구나.
훌륭한 요트가 두 대 정박해 있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 소유의 요트도 준비될 거다.
바다, 길 그리고 하늘
기다란 방파제는 언제나 그리움이 뭍어 난다.
저 멋진 요트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며 맞는 바람은 얼마나 상쾌할까?
한국여성수련원에서 8km 남짓 떨어진 곳에 자리한 심곡천... 해안도로를 따라 헌화로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헌화로... 어느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꽃을 바치며 사랑을 고백했다는 전설이 살아 쉬는 곳이라서 그런지 가슴 뛰는 상대로부터 꽃 한송이를 받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사랑의 세레나데와 함께...
오늘 길에 합궁골이라는 곳을 지나왔는데 이곳은 남녀의 거시기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골짜기와 조각이 놓여 있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념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참 별난 발상이지만 호기심은 생긴다.
정동진으로 가는 길 중간 헌화로에 있는 합궁골 표지판과 해안도로
골짜기와 조형물로 합궁을 상상할 수 있는가?
눈만 돌리면 파란 바다가 손짓을 한다.
남색,쪽빛,은빛,푸른빛,산호빛,청록,비취,푸르딩딩,파란,푸르른... 이 외에 무슨 표현이 더 있을까?
낙풍1리... 길에서 만난 이장님으로부터 "걸립"이라고 하는 전통놀이인 지신밟기에 대해 들었다. 이장님이 동네 주민들과 함께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는 곳들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역시 시골은 이장님 빽이 최곤데...
낙풍1리 입구
하늘과 마을이 하나가 되다
포스가 느껴지는 낙풍1리 이장님. 낫으로 박을 깨시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작은 숲길을 따라 보이던 이정표
공원으로 내려가는 나무계단...
강 옆으로 난 작은 산책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할 수 있는 곳... 낙풍천호라는 낚싯배를 타고 대나무 작대기로 배를 밀어 2시간 가량 강을 따라 유람할 수 있다.
버드나무 뒤로 선착장이 보인다. 누군가 유유히 낙시를 하고 있던데...
낙풍천호를 탈 수 있는 선착장.
사랑의 다리- 남녀가 이 다리를 함께 손을 잡고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던가?
물레방아의 이야기는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솔향누리 한국여성수련원의 전용버스를 타고 몇 분을 더 가니 북동리 마을이 나온다. 동네 뒤로 두 개의 저수지가 있고 1시간 30여 분 정도를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폐교를 활용하여 만든 한울타리 영화마을과 김교장선생님이었다. 7,000 평 공간에 나름의 철학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영화마을은 지난 5월부터 김 감독이라고 하는 연극연출하시던 분이 손수 하나하나를 의미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한울타리 영화마을 들어가는 다리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강물... 가을가믐인가?
영화마을 입구를 새초롬히 지키고 있는 춘향이와 짐승들...
옛날 영화사에서 만든 소품이 들었던 상자...
상자를 열면 마법처럼 영화 필름이 날아오르며 영화가 상영될 것 같은 분위기다.
영화마을 전경
현재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 곳 이곳에서 먹던 감이 지금도 기억난다. 방미영원장님은 하나 더 먹는 열정(?)을 보였다.
큰 강당에 있는 대형 스크린과 영화관련 소품들...
합숙할 수 있는 숙소로 마련된 학교 복도와 교실들... 죽 붙어있는 영화포스터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자들 방 쪽에 붙은 로멘틱한 포스터들
남자방 주위에 붙어있는 살벌한 포스터들.
이 곳 영화마을은 대궐처럼 큰 개집, 브래드피트와 사진찍기, 가위손 정원, 낮잠 공원, 송어체험장 등과 같은 영화관련 이벤트 공간과 상상력을 제공한다. [영화처럼 사는 그대] 당신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생각만 해도 짜릿한 경험을 상상해 보라... 그것도 로멘틱 영화의 주인공 말이다... 아으! 역시 로멘스는 좋은 것이다.
마지막에 들른 곳은 암을 치료하는 효과로 소문난 금진온천이다. 솔향누리 한국여성수련원에서 버스를 타고 5분 정도면 가능한 곳에 자리한 이곳은 전면 유리를 통해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전경이 과히 기대 그 이상이다. 하물며 암까지 치료하는 신비의 온천수라면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암까지 고쳤다는 기적의 온천수가 나오는 금진온천 전경
짠 성분이지만 아무리 마셔도 속이 편하다고 하는 암반음용수.
2층 휴게실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모습
푸른 바다와 초록의 마을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온천수로 만들었다는 소프트아이스크림... 진짜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