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경희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09 서울 북 페스티벌이 열렸다.
높아진 가을만큼 책으로의 여행이 그리워지는 요즘, 서울 곳곳에서 이런 행사들이 열리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내가 방문했던 금요일은 평일이라 그런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지난 9월 홍대에서 진행되었던 와우!북페스티벌에서 보았던 북적거림이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하늘담은 저자와의 대화가 기대되었고 토요일에 있었던 책읽어주는 시장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도 의미있었다. 나는 박범신 작가가 쓴 [고산자]를 소개하는 시간에 참여한 이후 행사장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벽을 따라 붙어 있었던 책의 표지라든지 그림들이 내 눈길을 끌었다.
과거의 석학들은 하는 말마다 명언이 된다.
책을 읽는 것인지, 꼬마의 프로포즈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그래도 책 읽는 모습은 아름답다.
방귀뀌는 며느리라는 동화책이 기억난다. 참 맛나게 뀐다. 뿌우~웅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일까?
고양이 가족이 우주여행이라도 떠난 것인지...
돌잡이가 무엇을 잡느냐가 온동네 관심사였다. 난 연필과 돈을 동시에 잡았다던데...
과자로 만든 학교를 과연 먹을 수 있을런지...
꿈속에서라도 이렇게 새를 타고 날아봤으면...... 아! 부럽다.
가운데 둥근 부근에 얼굴을 넣고 찍어야 완성되는 그림이었는데... 그냥 보는 사람 본인의 얼굴을 상상하면 어떨지...
멀리 동구밖을 쳐다보며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물 속에 빠진 나의 모습에 심취해 있는 어린 나르시소스의 환영일까?
어린 시절! 비 오는 날의 외출은 기쁨이고 낭만이었다.
물 위를 가까이 나는 제비의 꿈은 무엇일까?
마법학교에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의아해하는 소녀와 수줍어 고개돌리는 동자의 이쁜 사랑이 마음을 적신다.
내 소중한 꿈을 하늘에 전해줘...
그림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때론 긴 장편보다 더한 사연을 쏟아내기도 한다. 아니 어쩌면 침묵이 주는 교훈이 더할 때도 있는 법이다.
전시공간에서는 닥종이 인형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