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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과의 행복한 동행 첫째날... ① 보성 녹차밭

지식 칼럼

by 지식소통가 2009. 8. 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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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중심으로 가장 동쪽이 정동진이라면 가장 남쪽이 정남진이란다. 그 곳은 바로 얼마전 물축제가 끝난 전남 장흥이다. 장흥 토요시장 앞쪽으로 흐르던 섬진강의 물줄기와 시원한 물폭포수를 쏟아붓던 장관이 지금도 가슴까지 시원함으로 남는다.

재래시장 강의차 내려가느라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하면서 사랑하는 나의 두 딸을 동행해서 모처럼 남도 자유여행을 시작했다. 말로만 듣던 자유여행! 오라는 데는 없어도 발길 닿는 대로 자유롭게 다니다가 날이 지면 가까운 곳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이면 또다시 길을 떠나는 그런 여행을 떠난 것이다. 

차에 네비게이션이 있지만 이번 여행의 진정한 안내자는 바로 전남 영암이 고향이신 라카데미 강종연 사장님이셨다.  며칠 간의 남도 여행을 한다 하니까 반드시 들러야 할 곳 리스트를 상세하게 안내해 주셔서 내 머리속에는 나름의 여행안내서가 정리되어 있었던 셈이었다. 강사장님의 친절한 안내를 기본으로 나름의 방랑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들른 곳은 바로 보성 녹차밭이었다. 일단 눈에 들어온 것은 사방이 푸른 녹차잎들이었다. 마치 눈에 시원하고 깨끗한 청소를 한 듯한 맑은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말로만 듣던 녹차밭의 장관이 바로 이것이구나를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좋다,좋아!"를 연발하던 큰 딸 유정이의 환호성이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총천연색이 아니더라도 녹색 계통의 비슷함이 주는 화려함과 자연스러움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없이 이어지던 녹차밭의 장대함에 한 번 감탄하고 해를 거듭하면서 부끄러운 듯 연초록의 연한 새잎파리를 자랑하던 생명력에 또 한번 감탄한다. 오래된 것은 강하고 질기고 진해진다. 하지만 이제 막 태어난 새 생명은 연하고 부드럽고 순하다. 아마도 모진 바람과 비와 태양을 견디고 나면 역시 짙은 강함을 소유하게 되리라... 
'나 좀 봐줘요'하면서 다투듯이 잎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이 왜 그리도 예쁘던지...



녹차밭 주변으로 곧게 뻗은 나무들은 나름의 각선미를 뽐내고 그 옆으로 흐르던 계곡물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 쉬면서 발이라도 담그라는 유혹의 소리를 던진다.
슬리퍼와 쪼리를 신고 올라간 딸들의 애절한 바램때문에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고 다시 내려오다가 결국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서야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녹차를 테마로 아이스크림,쉐이크,팥빙수를 만들고 녹차모나카,녹차 건빵, 녹차연양갱 등을 팔던 보성,,, 그 곳에서 먹던 녹차 팥빙수의 시원함이 지금도 입에 가득하다.


저기 멀리 모자 쓴 아이가 큰 딸 유정이고 그 옆에서 한 눈을 팔고 있는 아이가 둘째 지호다. 간만에 엄마와의 여행에 마냥 좋아하면서도 순간순간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들던 아이들...  아빠가 함께 하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워하면서도 역시 애들은 순간순간의 즐거움에 혼을 빼앗기곤 한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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