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일까?
오롯이 나와 만날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아닐까 싶다.
점점 큰 집을 바라고
점점 높은 건물을 원하고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진짜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2평 남짓...
강북삼성병원 신관 15층에 마련된 기도실- 희망방
그 곳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으면 내 몸과 마음은 어느새 너른 초원 위에 떠도는 새털구름이 된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다는 그 느낌 속에서 진짜 나와 만나게 되는 경험들...
그렇게 노라의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작은 소망을 허투루듣지 않고 그 마음 그대로를 담아 오롯이 그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는 공간프로젝트..
공간에 공감하다...
전시 시작 전 희망방의 풍경은 마치 아바타에 나오는 치유의 숲 같았다.
라벤더 향이 코를 간지럽히고 마음 속 깊숙이 모든 시름을 내려놓게 하는 잔잔한 선율을 느끼며 그저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던지게 하던 알 수 없던 그 기분...
펑펑 울고 싶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웬지 그렇게 울고 나면 내 마음이 후련해질 것 같았다.
그렇게 희망은 작은 바램에서 시작되는가 싶다.
노라의 생각이 다시 변했다.
아니 원래부터 이렇게 생각했었다.
군더더기 없이, 다른 방해받는 그 어떤 사물도 없이 오로지 나와 내 맘 속의 내가 만나게 하는 곳.
결국 희망방은 그 안에 어떤 사람이 들어가 어떤 바램으로 채워지는가에 따라 완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 공간에 공감하다.
강북삼성병원에 아파서가 아니라 울고 싶을 때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공간디자이너 노미경이 만들어가는 공간프로젝트 - 공간에 공감하다.
다음엔 어떤 공간에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