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스카이 조연심의 북칼럼] 이윤화의 [지리산은 맛있다]

책에서 길을 찾는 조연심작가의 북이야기

이윤화의 [지리산은 맛있다]

 

식탐은 나의 삶을 꾸려 나가는 소신이자 사랑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구불구불한 오도재를 넘었을 때 옛 함양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지리산 흑돼지를 묵은

지에 돌돌 말아 한 입 크게 벌려 먹고, 걷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약초 내음 그득한 산청에서는 여름 한 철 무사히 이겨 낼 보양

식을 든든하게 먹었다.”

 

이윤화의 [지리산은 맛있다] 중에서

 

향토음식전문가 이윤화가 지리산 여섯 마을의 진짜배기 맛집을 순례하며 쓴 책이다. 지리산에 오면 이것 한 그릇 먹고 혀끝에 행복을 담아가라 하며 기똥찬 그 맛을 오롯이 담아내기에는 자신의 언어 재료가 박함을 용서하라 말한다. 그만큼 책 내용보다 더 맛있는 게 확실하다는 의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