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4일 일요일 오후 11시 15분 SBS 스페셜 333회
대한민국 가수, 조용필 편
유희열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 SBS 스페셜은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게 하는 강한 끌림이 있었다.
가요계의 황제라 불리는 이승기가 가왕 조용필을 만나 인터뷰하는 대목은 마치 큰 무대에서 강연을 들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강력한 메시지가 있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꽂혔다.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올해 데뷔 35주년이 되는 가수 인순이 샘의 얼굴도 보여서 기뻤다.
45주년차 대한민국 가수 조용필,,,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조용필의 음악세계로 함께 떠나보자...
황제 이승기가 가왕 조용필 선배님을 인터뷰하러 조용필의 음악실을 찾았다.
바로 녹음까지 가능할 것 같다며 여기저기 악기를 둘러보던 이승기는 악기 자체에서도 조용필의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했다. 특히 기타에 새겨진 용무늬를 보며 '龍'의 위용을 실감하게 했다.
재미있게 이야기하자는 조용필 선배의 말에 편하게 말씀 낮추시라며 선생님이라 불렀다.
그냥 '선배'라 부르라는 조용필... 내가 가르친 적이 없으니 선생님은 아니라고... 맞는 말이다...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이 실려 있다.
이승기 : 19집 앨범 내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셨다면?
조용필: 음악도 자연스러울 때 좋은 음악이 나오지, '아! 나 한테도 한계가 왔구나' 느꼈다. 자꾸 힘이 들어가고...
그래서 다른 곡을 받아보자 했지. 그래서 한국 및 외국 작가들한테도 곡을 많이 받았어요.
이승기: 가왕 조용필에게 신인의 자세는?
조용필: 나는 어차피 신인이 될 수 밖에 없어요. 오히려 저한테는 이익이 될 수도 있었어요. 처음의 순수한 마음 그대로 가져가는 거죠. 과거의 조용필을 지우자는 거거든요. 그 생각이었어요.
이것 자체가 정말 그 당대의 슈퍼스타로서의 조용필이 가지고 있는 정말 승부사적인 기질이 아닌가
조용필: 새 앨범을 내면 이승기씨도 똑같겠지만 순위 프로그램에 안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거기에 굉장히 압박감이 느껴져서 여기서 벗어나야겠다 생각했죠. 음악 프로그램도 점점 줄어들고 그러면 무슨 토크쇼라든지 아니면 연예 프로그램에 나가야 하는데 그게 너무 싫었던 거에요.
조용필은 무대에서만 봐야지...
조용필: 그 때부터 조용필은 한 물 갔느니, 안 되느니 했지요.
공연을 해도, 콘서트를 해도 손님도 없고 한동안 그랬죠.
그럼에도 조용필은 그거와는 상관없이 꾸준히 자기 음악을 했다.
이승기: 목소리를 관리하는 특별한 비법?
조용필: 운동도 매일 하다가 한 며칠 안하면 더 힘들잖아요. 그렇듯이 이 목도 계속 사용 안쓰다가 갑자기 쓰게 되면 굉장히 힘들어져요. 빨리 쉬게 되고...
그거를 없애기 위해서는 항상 목을 써 줘야 한다는 게 제 지론이지요.
정말 매일매일 쓰냐는 이승기의 질문에 매일은 아니지만 콘서트 전에는 매일 매일 쓴다고 답하는 조용필...
역시 그냥 가왕이 되는 건 아니었다.
이승기: 공연을 게스트 없이 하신다던데?
조용필: 배에 힘이 떨어지면 끝이니까. 그러니까 노래를 하면 그게 운동이에요.
후배들이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각자 자기 색깔이 있으니까 상관없다고 했다.
이승기가 부른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에 대해 조언을 해 주었다.
“조금 스타일을 바꿨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했다. 바이브레이션 같은 건 다 빼고 음의 길이는 좀 더 짧게 하는 게 더 좋았을 거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조용필의 조언에 바이브레이션, 비브라토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다는 이승기에게 그걸 빼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위로를 해 주었다.
이승기: 스타가 가져야 할 자세?
조용필: 결국은 관리거든요. 인기라는 건 파도와 같다, 바람과 같다, 구름과 같다고 항상 그러잖아요.
하지만 인기는 반드시 온다고 믿어야 해요. 나는 절대 안 올거라 하지만 반드시 찾아오거든요.
그걸 자기가 먼저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요?
미리 연기력, 가창력 등을 키워놓으면 잘 하는 데 누가 가라고 하겠습니까?
인기가 떨어질 것을 걱정하기 전에 실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지요.
인터뷰를 하는 이승기는 많이 가르침을 받는다며 황송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제라는 칭호를 받으며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동생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준 멋진 시간이었다.
그리고 후배 이승기에게 조용필의 19집 HELLO에 직접 사인을 해 주는 선배 조용필...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