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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제주 여행] 결혼 20주년 기념 제주도 일주 자유여행 둘째날(1) 사려니숲길 / 제주 엄지항공 by 지식소통 조연심

지식 칼럼/지식여행

by 지식소통가 2013. 5. 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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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주년 제주도 일주 자유여행 둘째날...

섭지코지 피닉스 아일랜드에서 조식으로 뷔페를 먹은 후 걷고, 대화할 수 있는 사려니숲으로 향했다.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에 쓰이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곳 또는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신역의 산명에 쓰이는 말이다.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걸은 길은 붉은오름으로 올라가는 사려니숲길이었다.

길 양쪽으로 쭉쭉 뻗은 나무들로부터 건강한 산소가 마구마구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저절로 심호흡이 되면서 몸 속 깊숙하게 맑고 깨끗한 공기로 채워짐을 느낄 수 있는 길이었다.

 

 

 

터벅터벅....

송이길을 걷다보면 아스팔트길이 나오고 다시 송이길이 나온다.

그렇게 1km쯤 걷다 보니 특이한 모양의 나무가 나왔다. 포토존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었다.

 

사려니숲길은 어떤 목적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걷고 걷고 또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전체 숲길을 다 걸으려면 여자 걸음으로는 5시간도 넘게 걸리는 곳이다.

전체 코스 중 한 코스만 걷고 다시 되돌아나왔다. 그렇게 짧은 코스라도 왕복 1시간쯤 걸렸다.

 

 

 

 

 

 

 

 

 

 

 

 

 

사려니숲길을 걸은 후 사려가 깊어진 듯 하여 물었다.

"결혼생활 어땠어?"

내가 기대한 답은 결혼하길 잘했다는 말이었다.

"후회되지."

"뭐가?"

"막 살은 거."

허걱!

 

"그럼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살 건데?"

"그동안 힘들었으니까 힐링하면서 살아야지."

 

이런 남자를 믿고 20년을 산 거였다. 그래도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에 대해 반성도 하고 앞으로는 잘 살아보겠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이번 여행의 의미인 '잠시멈춤'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숨가쁘게 달리기만 하다가 이렇게 편하게 걷고, 쉬고, 먹고, 대화하고 하는 시간을 통해 진짜 내 마음 속 울림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제 제주시 관광을 마치고 서귀포로 향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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