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9일~20일 1박 2일간 수요포럼 인문의 숲 멤버들은 "다산 정약용을 찾아서" 학술탐방을 떠났다.
삼성생명 배양숙 상무님이 지식도네이션으로 만든 수요포럼 인문의 숲 멤버들이 강남의 삼성타운을 벗어나 남도 강진으로 다산 정약용의 정신과 가르침을 느끼기 위한 학술탐방 겸 봄소풍을 온 것이다.
배를 타고 해남에서 노화도를 거쳐 보길대교를 건너 보길도에 도착했다. 완도군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등 우리나라 국문학 사상 주옥같은 시를 남긴 곳으로 조선 숙종 때는 우암 송시열이 제주도 귀양을 가다 머무른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어부사시사]를 창작하고 읊었다는 세연정이 있는 보길 윤선도 원림을 둘러 보았다.
윤선도가 지은 [오우가] 1642 (인조 20, 56세) 금쇄동
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 위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
아마도 변치 않을 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후면 잎 지거늘 /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글로 하여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 밤중의 광명이 너 만한 이 또 있느냐 /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윤선도 [시름] 1612 (26세)
물이로되 형체가 없으니 시름이라 이르는데 / 만 갈래로 사람을 괴롭히니 둘도 없는 것이라 하네
사람으로 하여금 먹을 수도 없게 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잠잘 수도 없게 하네
사람의 애를 끊을 수 있으니 칼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
사람의 마음을 뚫을 수 있으니 부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네/
어질거나 못남을 가리지 않고 / 일이 마음에 어그러지면 찾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