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 무엇을 알릴 것인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알리고 싶어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도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이 오래도록 해서 익숙한 것을 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일관성의 법칙에 의거해서 자신의 선택이 옳다고 믿고 그 일을 꾸준하게 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영역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는 점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영역은 이미 기존에 브랜드를 가지고 누군가가 선점한 경우가 허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오프라인의 경우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지려면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하고 그에 준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브랜드를 가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인정이 필수적이다. 사람들의 평가는 실제로 상당히 냉정하고 정확하다. 진짜 그 분야의 전문가인지, 전문가 흉내를 내는 모사꾼인지를 몇 번의 만남으로 판정해 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경우는 실제 지지를 받든 받지 않든 한 분야를 거론했을 때 이름이 불리워지는 경우에만 브랜드가 있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그저 단 하나의 몸짓이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의 [꽃] 중에서
누군가 무슨 일을 할 때 나의 이름을 기억하고 나를 불러준다고 하는 것은 의미있는 이름이고 브랜드로서 가치를 갖게 됨을 확인하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무엇을 알리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알리는 정도만으로는 브랜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에는 다들 동의할 것이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기 시작한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과연 나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나를 가장 나 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러한 고민을 하다보면 스스로 자신을 찾아갈 수 있고 나하고의 대화에 솔직해지지 않을 수 없다.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하며 살면 되는 것인가? 나라고 하는 브랜드가 생겼을 때 궁극적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등등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내가 브랜드가 생겼을 경우 무엇이 달라 지는가? 그렇다면 현재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그것에 대해 인터넷 상에서 하나하나 구현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브랜드 구축에 가장 큰 핵심이 된다. 생각해 보았을 때 가슴뛰는 그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 그것은 개인브랜드의 What에 대한 해답이 된다.
나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그것으로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바로 개인브랜드이다.
Why: 왜 알려야 하는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충무공 이순신이 적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음으로써 아군의 사기를 유지하고 적들에게 헛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한 말로 유명하다. 이 명언은 인터넷세상인 요즘에는 통하지 않는 진리이다. web2.0 시대인 요즘은 참여,공유,개방이라는 철학으로 움직이는 인터넷 세상이기에 튀지 않으면 존재 자체가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과거에는 60평생을 살면 잘 살았다고 하던 시대였다. 20대에 취업해서 20여 년간 한 직장에 몸담으면 노후가 보장되던 황홀한 시기(?)였다. 그러다 의학과 생활환경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으로 올라갔다. 40대에 은퇴를 해도 80살 까지는 최소한 30-40년 이상의 공백이 생겼다. 움직이지 않고 일하지 않으면 생활 자체가 위협받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직장에 있을 때는 나라고 하는 존재가 드러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월급이 나왔고 적당히 시간을 견디면 승진도 되었다. 그러다 명예퇴직이나 갑작스런 실직, 정상적인 퇴직을 맞이하고 나면 나라고 하는 사람의 존재는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OO직장의 OO씨였던 내가 그냥 OO라는 이름을 말하게 되면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누구?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사람들이 기억하고 싶은 것은 OO회사이지 결코 OO 개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름 석 자로 자신의 일을 찾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바로 개인브랜드이다. 기업이 자신의 기업브랜드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쓰고 있는 것을 아는가? 구글, 삼성, GE, 코카콜라, 이베이 이런 이름들이 가지는 브랜드 가치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 회사 제품이기에 아무 거부감없이 선택하게 되는 것이 바로 브랜드의 힘이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기업브랜드이다.
개인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개인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면 이러저러한 설명이 필요없다. 그 분야의 대표적인 사람이라고 하는 브랜드를 가지게 되면 사람들은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하고 그 사람과 거래하고 싶어한다. 그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름 값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고 브랜드 당사자는 그 기대에 저버리지 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게 되는 묘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사람들이 당신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왜 기억도기를 바라는가? 그 이유에 대한 답이 바로 WHY에 대한 답이다.
How; 어떻게 알릴 것인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나의 존재가 생기고 브랜드가 생길 것이라 믿는다. 매일이면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지만 쌓이는 것은 명함의 높이지 제대로된 브랜드는 생기지 않는다. 아직도 모자란 듯 하여 오늘도 연락온 모든 모임에 얼굴을 내밀지만 그 어느 누구도 나를 반기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불안하여 그 모임에 나가지 않을 수도 없는 게 바로 지금의 내가 가진 딜레마이다. 이것이 바로 개인브랜드가 없는 경우에 생기는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자신을 알리는 데도 전략이 필요하다. 내가 보여지고 싶은 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지 내가 숨기고 싶은 것까지 알리는 것은 과유불급이다. 자신을 알리는 프로세스를 보자.
1단계: 나의 아이덴티티 찾기 (네이밍,아이디,도메인,슬로건 등)
2단계: 오프라인 툴 정비하기 (명함,프로필,나의 전문기술 구축)
3단계: 온라인 툴 정비하기 (개인브랜드 블로그 구축하기)
4단계: 책 출판하기 (전문서적, 자서전 ,에세이 등 브랜드 관련 책 기획하기)
5단계: 상위 인맥 네트워크 확장하기 (NGO, 40 Round 등 활용하기)
6단계: 브랜드 파워 공유하고 나누기 (멘토되어 멘티 양성하기)
7단계: 다른 사람의 개인브랜드 구축 지원하고 끊임없이 리모델링하기(선순환모델)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1단계이고 의외로 그 단계만 명확해지면 다른 단계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혼자서 가기에는 무리가 따른 다는 점이다.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면 반드시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단 시작하게 되면 중간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 많은 경우 중도에 그만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뇌리에 인식되는 브랜드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개인브랜드도 전략이고 마케팅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방법은 보인다. 12세부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꿈을 위하여 시간이 날때마다 연습을 하고 47세가 되어서야 그 진가를 드러내게 된 수잔보일의 기적은 어찌보면 꿈이든 브랜드이든 이루어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진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아닐 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