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언제까지 그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아니 언제까지 그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지금 어디까지 오셨습니까?
이런 질문들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고 성공한 사람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도 없고 앞으로 무슨 비전이 있는지도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적지 않다.
MS의 빌게이츠 회장은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로 선정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고, 회사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전 직원 또한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장황하게 비전이 어떻고 이러이러한 전략을 구사하며 인재양성은 이렇게 하고 있고 성과에 대한 보상은 이렇고 등등 자질구레한 말들이 아닌 경영자와 직원들이 각자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것이 비결이라니 어찌보면 세상에서 성공하는 비법은 생각보다 단순한지도 모르겠다.
너무도 거창한 계획이 있어야 할 것 같고 남들보다 먼저 가야할 것 같고 더 많은 부를 가져야 할 것 같고 .. 이런저런 이유들이 나의 앞길을 가로막아서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했는데 앞이 뻥 뚫리는 것같은 기분이었다.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갈곳도 정해있지 않은데 지금 무조건 열심히 달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 곳이 매번 달라진다면 그것처럼 불안한 일도 없지 않은가? 매일매일 열심히 살고 있는데 정신차리고 되돌아보면 언제나 제자리다.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걸까? 내인생은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는걸까? 속시원한 답을 찾으려하지도 않고 그냥 마음만 바쁘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양궁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궁선수들이 매일매일 활시위를 당긴다. 그런데 정해진 과녁이 아닌 허공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면 실력이 늘 수 있겠는가? 어쩌다 지나가는 눈먼(?) 새를 맞혀 떨어뜨리릴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성취감도 없을 것이며 매일매일 그 일을 반복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말이다.
빛의 속도는 소리의 속도보다 빠르고 생각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도 더 빠르다. 어쩌면 너무 빨리 지나가기에 미처 되돌아볼 여유가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한번 쯤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갈 곳이 정해졌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위의 가혹한 시험들때문에 결국은 원하는 곳에 가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 중간중간은 하찮은 것처럼 보이는 일도 많을 것이다. 잠시 생략하고 갔으면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상의 작디작은 일들이 모여 나의 하루가 되고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인생이 될 것이다.
1890년 카네기는 유럽을 방문하여 스탠리경의 성에서 묵게 되었다.그 성의 정원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카네기는 그 성의 정원사에게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잔디를 가꿀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 정원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 그건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매일 두 번 규칙적으로 잔디를 깍고, 매일 세 번 같은 시간에 물을 주면 됩니다. 이렇게 300년만 하면 되는 쉬운 일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Sel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