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가 만난 e-사람] 제주 자전거여행의 메카, 용두암하이킹 노홍림대표에게 자전거의 꿈을 묻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소통인터뷰 & 토크쇼/조연심이 만난 e-사람

by 지식소통가 2011. 9. 18. 16:04

본문

728x90

34일 제주도 올레길 도보여행, 12일의 렌터카로 제주 일주를 했던 자동차여행, 고교시절 수학여행으로 왔던 단체여행, 접대를 하러 들렀던 업무여행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제주를 찾았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고 7대 자연경관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제주도의 매력을 제대로 모르다가 이번에 직접 자전거여행을 하며 색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다. 렌터카처럼 빠르지 않고 도보여행처럼 힘들지 않게 즐길 수 있었던 전기자전거 여행으로 제주도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제주도 자전거여행의 메카로 불리는 용두암하이킹 노홍림 대표가 말하는 자전거여행의 매력, 함께 들어보자.

 

자전거의 매력은 무엇인가?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정신을 차려보니 늘 제 곁에는 자전거가 있었습니다. 제 삶의 일부분이 된 것이지요. 저에게 있어서 자전거는 매력이기 보다는 삶 자체입니다. 우리네 삶과 너무도 닮은 모습을 한 것이 바로 자전거더군요. 자전거는 결코 뒤로 가는 법이 없어요. 우리가 인생을 되돌리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평탄한 길만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언덕을 오르다 보면 어느 샌가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달리는 내리막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 삶 자체의 모습이랑 닮은 자전거의 모습입니다. 뒤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달려온 길이 있고 추억이 있지요.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삶이 그런 것처럼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길과 만들 수 있는 추억도 있지요. 그게 바로 자전거의 매력 아닐까요?


 

자전거로 제주도에서 어떤 꿈을 펼치려고 하는가?

 주위에서 저에게 “미친 놈이다”라고 해요. “자전거에 미친다.” 한번 미쳐볼 만 한 것 같습니다. 큰 꿈은 없어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자전거에 미치게 만들고 싶은 정도. 너무 큰 꿈인가요? 하지만 꿈이니까 꿔 봐요. 제주도에서 아니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서 자전거가 교통수단이 되는 날을 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에 미쳐 보는 거 상상만해도 기쁘네요. 바램이 있다면 자전거만을 대여하는 용두암하이킹이 아니라 자전거 문화를 대여하는 자전거인이 되고 싶어요. 자기 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이해할 줄 아는 문화, 가다가 만나면 아무 하고도 스스럼없이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자전거 문화 말이에요.

 

 직접 경험하신 전기자전거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제 바램이었던 자전거 문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색다른 경험이랄까?

제주도는 서울 한강과 달리 오르막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자전거를 타기가 힘들잖아요. 특히나 맞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 생각하기도 싫어요. 그런데 전기자전거는 이런 제주도에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르막도 쉽게 오르고요.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죠. 너무 힘들면 아무 생각도 안 나지만 자전거의 매력은 그대로 느끼면서 전기자전거가 주는 장점으로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는 것은 전문 자전거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느낄 수 있는 매력일 거에요.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네요.

 



 제주도에서 자전거로 꼭 가봐야 할 곳 3군데를 꼽는다면?

제주도 사람들 특징이 유명한 관광지는 안 간다고 해요. 그런 제주 사람들도 꼭 가는 곳이 바로 한담해변, 대평리 해안, 1112삼나무길입니다. 그만큼 좋다는 게 증명된 곳이지요. 그 밖에도 너무 많지만 세 군데만 추천해 달라고 해서 이 곳만 말하는 거에요. 100군데도 넘는 비경이 있어요, 그게 바로 제주랍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만나게 되는 한담해변은 절벽 아래로 펼쳐진 반짝이는 에메랄드 물빛과 현무암 지대 사이로 자그맣게 펼쳐진 하얀 백사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백사장은 제주에서도 유일한 곳입니다. 대평리 해안은 올레 8코스에 위치한 곳으로 병풍처럼 보이는 박수기정과 객각 주상절리가 있는 곳이죠. 안덕계곡에서 오르막을 지나 대평리로 내려갈 때의 정경은 포근하고 조용한 느낌이 들면서 바라를 바라보면 그야말로 감격 그 자체입니다. 1112 삼나무길은 도심에서 느끼지 못하는 신선한 삼나무 향기가 가득하고 엄청나게 오래된 삼나무들이 길을 따라 서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자전거 전문가로서 어떤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타라고 권하고 싶으신가요?

 이제 자전거는 생활이자 문화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타는 것이 아니고 탈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타야지요. 어떤 자전거를 타야 되는지를 물어보신 거라면, 자기에게 맞는 자전거를 타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기에게 맞는 자전거란 신체조건에도 맞고, 용도에도 맞는 자전거. 그래야 생활화가 될 수 있어요. 자전거는 방치품이 아니에요. 그런데 자기 몸에도 안 맞고 용도도 안 맞는 자전거를 사서 그냥 방치해 두잖아요. 모든 것은 그 가치에 따라 사용할 때만이 더욱더 빛이 나죠. 자전거도 탈 때만이 빛이 나는 것이랍니다.

 

올 가을, 계절을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닐까 싶다. 자전거를 타며 맞는 바람은 그 자체가 가을이고 낭만이며 추억이 된다. 너무 빠르지 않게, 너무 힘들지 않게 제주도의 진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자전거여행을 권한다. 그것도 전기자전거라면 자전거가 주는 매력과 동시에 문화까지도 향유할 수 있지 않을까? 골프,호텔,유명한 여행지로 생각되었던 제주도를 자전거와 함께 달리며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추억까지 덤으로 챙겨가는 소박한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김경호의 BNT Nesw International 10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