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의 바다는 여느 남태평양 바다와는 다른 점이 있다. 다른 나라의 바다는 아무리 맑은 바다라 하더라도 날씨가 맑지 못하면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팔라우의 바다는 흐린 날씨에도 변함없이 옥빛 바다를 선물한다. 1년 365일 우기나 건기 상관없이 맑고 깨긋한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팔라우인 것이다.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바다여행의 종결지가 팔라우라 말하지만 팔라우의 숨은 매력은 다른 곳에도 있다. 팔라우 공항에서 1시간 여를 가면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 에 닿는다. 팔라우 에코 테마 파크 (Palau Eco Theme Park) 입구의 모습은 평범한 움막집 느낌이지만 막상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서 만나게 되는 자연은 팔라우가 가진 역사적 아픔과 함께 폭포에 얽힌 사랑이야기로 또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이 폭포는 Taki 폭포라고도 부른다.

느가드마우 폭포 (Ngardmau Waterfall ) photo by 강정은



5월에서 11월까지는 팔라우의 우기에 해당한다. 수시로 비가 내리지만 팔라우 여행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물 속이 따듯하기에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고 비 내리는 폭포는 그 나름의 운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흔히 동남아 여행에서 가장 힘든 것이 후덥지근한 날씨인데 태국이나 필리핀과는 달리 팔라우의 날씨는 관광을 하기에 적합한 편이다. 우리가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를 찾은 날도 역시 비가 내렸다. 사진을 찍는데 조금 불편한 정도를 제외하고는 비오는 날씨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이어준 외눈박이 뱀장어가 그려진 움막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 입구의 소박한 모습

일반 움막집 같은 분위기다

폭포 관람과 Zip Line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일행들



이 곳 입구에서 걸어서 30분 이상을 나무가 무성한 숲과 강물이 넘쳐 흐르는 곳을 거슬러 내려가야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와 만날 수 있다. 비가 내려 비끄럽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검은 자갈을 깔아 놓아 어떤 날씨에도 상관없이 폭포관광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황토빛을 닮은 땅은 미끄러운 황토가 아니라 알루미늄의 재료인 보크사이트로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시 이곳 팔라우에서 탈취를 해 갔단다. 그 때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 를 가로질러 바다까지 보크사이트를 수송하기 위해 놓은 철로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팔라우의 아픈 역사를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한 셈이다.

폭포까지 가려면 반드시 지팡이와 동행해야 한다.

사진기를 사수하려는 백승휴 작가

폭포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는 모노레일...

폭포까지 가려면 이런 나무 계단도 여러번 거쳐야 한다.

가로로 길게 나 있는 두 개의 선로가 바로 일본군이 보크사이트를 운송하기 위해 놓은 철로다.

일본군이 놓은 철로 사이를 자갈로 메꿔 걷기 쉬운 길을 만들었다.

황토빛을 띄는 것이 바로 알루미늄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다.

 

철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색다른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천년의 시간을 거쳐 나무와 나무가 만나 하나가 되었다고 하는 연리지... 이 곳에는 긴 시간을 견뎌 만난 나무와 나무의 가지가 아치형으로 이어진 연리지가 있다. 언젠가 전남 대흥사에서 본 연리지의 스토리와 다를 바 없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 중 하나가 바로 연리지인 것이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특이한 모양의 커플 벤치는 전날 싸운 연인이라도 앉기만 하면 서로 어깨를 나란히 붙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거기다 위시 코코넛(Wish Coconut)은 코코넛 열매에 소원을 적어 넣으면 줄줄이 연결해 연리지에 목걸이처럼 매달아 놓게 된다. 신혼여행시 이곳에 소원을 적어 놓았다가 살면서 힘들어질 때 다시 찾아와서 처음의 마음을 되찾게 된다면 연리지의 인연을 만들게 되지 않을까?

러브 체어(Love chair)와 위시코코넛을 설명하고 있는 조은송 회장

연리지 아래 마련된 공간...

위시코코넛으로 연리지 둘레를 감싸 놓았다.


폭포로 가기 전에 체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코스가 바로 Zipline 이다. 현재 4코스까지 만들어져 있는 집라인 중 3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긴 356m로 이 곳 팔라우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에서 체험할 수 있다. 밀림 숲 위를 가로질러 폭포까지 연계할 수 있는 집라인을 체험하는 것은 팔라우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동과 추억의 시간이 된다. 여기 회장님 성이 조씨라 같은 조씨인 나에게 집라인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1포스트에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맛보기 코스다. 시범을 보이는 조단이라는 친구는 같은 조(?)씨라는 이유로 안전모와 장비를 내게 양보하고 맨몸으로 집라인을 타야 하는 고초를 겪었다. 

집라인 타기 전 밝은 모습

집라인을 설치하고 요령을 설명해주고 계신 조교

백승휴 작가는 사진촬영 준비 완료, 김경호 대표는 밀어주기 준비

어째 발로 미는 폼새가 영 그렇다.

이제 하늘로 슝~~~ 멋진 포즈까지.

돌아오는 코스에서 대기 중인 백승휴 작가와 조은송 회장님

1포스트를 찍고 무사히 출발점으로 귀환

저 멀리 연기처럼 보이는 곳에 폭포가 있다.

연기 사이에 356m 가장 긴 집라인을 타고 있는 조단이 보인다.


땅에서 발을 떼는 모든 기구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나지만 번지점프와는 다른 안정감을 느끼면서 시원한 밀림의 바람과 공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새와 함께 하늘을 나는 낭만과 여유를 즐겼다고나 할까? 진정한 자유와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체험해봐야 할 코스가 바로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 집라인이지 싶다. 마침 전날 6살짜리 여자애도 당당하게 폭포까지 집라인을 탔다는 회장님의 말에 도전을 받아 나도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조씨 성을 갖게 한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다시한 번 감사를 드린 시간이기도 했다.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에는 외눈박이 물고기에 얽힌 사랑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에서 즐길 수 있는 또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사탕수수 줄기를 먹는 것이다. 어린시절 옥수수 줄기를 빨아 먹으며 목마름을 달랜 기억이 새로웠다. 에너지바라는 이름처럼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폭포 아래서 달콤한 사탕수수의 단맛을 빨아 먹는 재미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으리라.

사탕수수 줄기... 에너지바(Bar)로 통한다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를 홍보하는 곰인형과의 만남을 끝으로 팔라우의 새로운 매력을 만나 보았다.
어느 곳에 가던지 그 곳에 담긴 고유의 스토리가 있게 마련이다. 내가 본 팔라우의 느가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만든다고 하는 사랑 뿐만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결단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집라인(Zipline)을 타면서 용기를 내고 시원한 폭포를 바라보다보면 어느새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하는 결심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러했듯이...

모노레일을 운전하던 기사 그리고 집라인 홍보대사 곰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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