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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중대포토에세이] 두번째 필독서: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by 지식소통 조연심

강연/중대 포토에세이

by 지식소통가 2011. 5. 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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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내가 교수라는 것을 일깨워 준 책이기도 하고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려준 책이었다.

"교수님,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리뷰 어디다 트랙백 걸까요?"
중대 포토에세이 학생 중 하나가 지난 주 일요일에 보내 온 문자였다. 과제를 내 주고 다른 글을 쓰다보니 막상 내가 과제를 못 한 결과였다. 다른 학생은 자신이 생각한 다른 글에다 이미 트랙백을 붙인 후였다. 선생으로서 학생들의 열정과 관심을 받는 것 만큼 행복한 것은 없을 것이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거 맞구나'하는 인증을 스스로에게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계기였다. 그래서인지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이 다름아닌 나의 공중부양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중대 포토에세이 두번째 필독서: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 [글쓰기의 공중부양]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던 단어에 생명이 부여될 수 있음을 수많은 예와 인용으로 알 수 있었다.
이외수가 쓰는 글의 깊이가 바로 이런 단어와 문장의 수많은 훈련을 통해 올 수 있었음을 단박에 알게 된 것이다.

"글은 정신의 쌀이다"


떡을 빚어서 읽는 이들을 배부르게 만들거나 술을 빚어서 취하게 만드는 것은 그대의 자유다. 그러나 어떤 음식을 만들든지 부패시키지 말고 발효시키는 일에 유념하라. 부패는 썩는 것이고 발효는 익는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그대의 인픔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이런 촌철살인의 비유와 인용이 그 사람의 깊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내가 했던 얕은 인용과 비유를 반성한다.

주어(나는) + 서술어(걷는다)
주어(나는) + 목적어(오솔길을) + 서술어(걷는다)
주어(나는) + 보어(느리게) + 서술어(걷는다)


우리 문장의 기본형식이다. 모든 문장은 이 세 가지 기본형식을 활용해서 만들어진다. 기본이 튼튼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는 이런 기본이 다져지지 않았음이요 또다른 이유는 부딪히지 않아서이다. 일단 눈뜨면 컴퓨터를 키고 자판을 두드려라. 지나간 그리고 유혹하는 온갖 뉴스와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글은 보는 것이 아니고 쓰는 것이다.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에서는 평소 내가 강조하던 글쓰기HOW가 나온다. 내가 가르친 내용이 맞구나를 글쓰기의 고수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쾌감에 새로운 즐거움을 느낀다.

무엇을 쓸 것인가?

쓰고 싶은 글을 써라.
리포트, 독촉장, 공문서, 보고서 따위의 형식적인 글쓰기가 아닌 당신이 쓰고 싶은 글, 하고 싶은 내용의 글을 쓰라는 말이다.
글은 충동과 의욕에 의해서 쓰여지는 것이다. 글쓰기는 장님이 외부의 사물을 온몸으로 감지하면서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 행위와 흡사하다고 의외수는 말한다. 모든 촉수를 곤두세우고 사물들이 간직하고 있는 진실을 탐지하는 습관을 기르라.
무엇을 쓸지 WHAT이 결정되야 언제,어디다,어떻게 등의 방법과 기술을 활용할 이유가 생긴다.

 어떻게 쓸 것인가?

진실하게 써라. 자신이 감동받지 않은 소재로 타인을 감동시킬 수는 없다. 먼저 닫혀있는 그대의 가슴부터 열어라. 진실은 머릿 속이 아닌 가슴속에 있다. 감동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머리로 쓰지 말고 가슴으로 써라. 글쓰기HOW의 마지막 단계가 바로 어떻게에 해당하는 HOW다. 글은 기술의 문제가 아닌 진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가 쓰고자 하는  WHAT을 진심을 다해 쓰는 것이 답이다. 약간의 글쓰기 기술은 그 다음 문제다.

 누가 읽어줄 것인가?

제일 먼저 그대가 그대의 글을 읽게 된다. 글에는 글쓴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따듯한 사람인지, 교만한 사람인지, 끌리는 사람인지, 역겨운 사람인지...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로 할 것이 아니라 글에서 보여지는 그대 자신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보라. 글을 보고 미소가 지어진다면 그대의 진심이 통한 것이고 그 글을 보는 제3자도 역시 그대와 공감하는 것이다. 글의 목적은 소통임을 기억하자. 나와의 소통이든 상대방과의 소통이든 그 목적은 같다.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을 읽고 자신의 글쓰기가 공중부양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이번 필독서 선정도 성공이다. 희망 말이다. 그리고 그 희망의 핵심은 다름아닌 글쓰기 HOW 프로세스의 핵심인 WHAT과 WHO, HOW임을 알았다면 역시 성공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의 이야기가 WHAT의 주요 내용이다. 그래야 처음 독자인 당신 자신에게 흔쾌히 읽힐 것이고 진실되게 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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