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외출
빨간 재킷이 유난히 이뻐보였다. 봄에 피는 어떤 꽃보다 화사했다.
인순이 데뷔 40주년 콘서트장을 찾은 엄마는 춤추고 노래하다가도 화장실을 찾았다. 몇 년전부터 참을 수 없는 예민성 방광이상증상 때문에 집 밖을 나서는 것 자체가 도전이 되어 버렸다.

겉으로 보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 본인은 화장실을 가야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에 시달리는 것이다.

한 동네 사는 친구와 함께 온 엄마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빨간색 재킷을 입고 왔다. 열정의 아이콘, 인순이 언니를 닮은 색이다.



소중한 찬구 손현미 작가도 함께 했다. 십 년을 동행한 친구라 그냥 그대로도 좋았다.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설레고 기쁘다.



그래도 오늘은 좋아하는 가수 인순이 언니의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날이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가득메운 팬들이 그녀의 40년 한 길을 걸은 수고에 대한 증표다.

역시 인순이였다.

그리고 간만에 엄마의 웃음을 보았다.
콘서트 도중 인순이 언니의 ‘아버지’ 노래에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아빠가 떠올라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일부러 생각하려도 생각조차 나지 않던 아빠가 그렇게 가까이서 나를 보고있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인순이
가수로 데뷔한지 40년
한 길을 걷는다는 게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지
이제 막 작가로 10년차를 지나는 내가 감히 상상도 못할 무게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뿌듯하고 설렐지는 짐작이 간다.



인순이 언니는 40년이라는 긴 시간을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오롯이 담아 추억과 기억이라는 공통분모로 함께 한 사람들을 묶어 버렸다.

때론 저절로 미소짓게
때론 왁자지껄 소리치게
때론 아스라히 스며들게
때론 하염없이 눈물나게
그리고도 마지막은 언제나처럼 도전, 시작, 열정, 감동이었다.



역시 마지막 피날레는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다.
초라한 지금도 잊을 수 있고
언젠가는 비상할 꿈을 놓지 않도록 힘을 주는 노래다.

인순이
이름 석 자에 담긴 무게만큼이나 그동안 참 잘 살아오셨다고 토닥토닥 등 두드려주고 싶다.

나는 손현미 작가 덕분에 작가데뷔 40주년 행사에 인순이 언니를 섭외할 수 있었다. 내 나이 여든, 인순이 언니 아흔 쯤!!

이제 또다른 40년을 준비하신다는 <인순이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 어게인>💕 기대해 보련다.



오늘 인순이 40주년 콘서트 전 초대이벤트를 진행했었다.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로운드리 (대표 유승현)주최
엑스바이더리움 페이엔페이 (대표 류도현) 후원
퍼스널브랜딩그룹 엠유 (대표 조연심) 주관



콘서트를 와야 할 이유를 댓글로 달아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분들이 오늘 인순이 콘서트에 초대된 것이다.

이 모든 게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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