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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양동이 VS 파이프라인

지식 칼럼

by 지식소통가 2009. 2. 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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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양동이와 파이프라인을 알고 있는가?

옛날에 사막에 두 청년이 살고 있었다. 로빈과 한스라는 청년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우물에서 양동이로 물을 길어다 팔며 사이좋게 지냈다. 그러다 로빈은 생각했다. '이렇게 하다간 오랫동안 이 일을 하기 힘들어지겠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로빈은 한스에게 우물에서 마을까지 파이프라인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파이프를 설치하는 것은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드는 힘든 일이었다. 한스는 지금도 충분히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데 뭘 그리 힘들게 사는냐고 오히려 로빈을 비웃기까지 했다. 로빈은 혼자서 파이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공사를 하는 시간동안은 물을 길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얼마간은 한스가 더 부유한 것처럼 보였다.
 
'한심한 로빈같으니라구! 나처럼 편하게 돈도 잘 버는 방법이 있는데 사서 고생을 하다니..'

로빈은 묵묵히 공사를 계속했다. 드디어 우물에서 마을까지 파이프가 설치되었다. 로빈은 동네에서 편하게 물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거기다가 시원하기도 하고 깨끗하기도 한 로빈의 물을 사람들은 선호하게 되었다. 로빈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많은 양의 물을 팔 수 있었다.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한다. 우리 부모세대도 마찬가지다.  공부만 잘하면 뭐든지 이뤄질것같은 시기도 있었다. 일명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얻으면 천하를 얻은 듯이 동네가 들썩하기도 했다. 하늘과도 같은 대기업에 취업한 자식이라도 있으면 그 부모의 자부심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었다. 자기가 스스로 경영을 하는 자영업자와 벤처의 붐이 전국을 뒤덮기도 했다. 그랬다. 우리는 모두 양동이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그렇게도 힘들었는지 모른다. 어떤 크기가 나에 맞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그저 남보다 컸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나보다 큰 양동이를 가진 사람들을 마음속으로 시샘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그 양동이는 수많은 구멍이 뚫려있었다.

 '세금, 적금,이자,학원비, 생활비,경조사비 등등'

양동이 크기가 어떠하던지간에 수많은 구멍에 의해 그 양동이는 결코 가득 채워질 수가 없다. 더욱 답답한 것은 그 양동이에 붓는 물이 어느 순간에는 멎는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내 의사와는 상관없는 시기에 그렇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구멍난 양동이를 보며 인생을 보내고 있는가? 아니면 지금은 조금 힘들지라도 견고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 조금 늦는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누가 나보다 월급이 많다던지, 승진을 더 빨리 했다던지 하는 것은 나 자신의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나 자신의 문제가 더욱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부터 해야지'

'기분나빠서 더이상은 못하겠다.'

'난 안되나봐. 그냥 포기해야겠어'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것이 나 자신의 파이프라인 공사를 지연시키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는 것이다. 비가오나 눈이 오나 조금씩이라도 공사를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완공될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곧잘 하는 것처럼 빠르게만 해서 부실공사를 하면 되겠는가?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단단하게 크게 짓는다면 나중에는 멋진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기대가 된다.

오늘도 나는 내 인생의 파이프라인 공사를 1cm 했다.

당신은 얼마만큼 진행했는가?

 

Se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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