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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아카데미] 경복궁에서 세종을 만나다...

지식 칼럼

by 지식소통가 2009. 10. 2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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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8일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일요일 오후 새롭게 복원되고 있는 경복궁에서 세종대왕을 만났습니다. 곳곳에 숨겨져 있던 역사적 진실을 눈으로 보면서 과거 조선시대의 건축과 과학의 우수함을 지금 사람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도 알게되 조금은 씁쓸하면서도 우리 조상에 대한 자랑스러움에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날 경복궁을 돌며 세종시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해 주신 분은 세종실록 아카데미의 박현모 박사님이었습니다.

경복궁 전체를 안내해 주는 북궐도를 보며 답사 코스를 알려주고 있는 세종실록아카데미의 박현모 박사님

"혹시 세종이 어디 계신지 알고 있나요?"

경복궁 답사를 시작하기 전의 세종실록아카데미의 학생들



우리가 경복궁 답사를 하는 그 날은 수문장 교대의식이 있는 날이라 TV 사극에서나 보던 광경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수문장은 도성문과 경복궁 등 국왕이 임어(생활)하는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로 엄격한 절차에 따라  궁성문을 여닫고 근무를 교대함으로써, 왕실의 안녕은 물론 국가의 안위를 수호해 나갔습니다.

수문장교대의식의 절차


가. 초엄(북)이 울리면 , 교대 수문군이 이동을 위한 준비를 완료한다.

나. 중어이 울리면 교대 수문군이 행사장으로 이동한다.
다. 군례를 마치면 출문부, 궤함의 민원사항 등의 당직 업무를 인수인계한다.
라. 삼엄이 울리면 당직 수문군과 교대 수문군이 교대절차를 행하고, 당직 수문군이 수문장의 지휘 하에 퇴장한다.



수문장 교대의식을 알리는 입간판

수문장 교대의식을 거행하고 있는 사람들...



드디어 경복궁 정문을 지나 세종의 숨결이 곳곳에 뭍어나고 있는 왕궁답사를 시작했습니다.

금천교-사사로운 생각을 금한다라는 의미를 지닌 그 곳에서 다리 아래에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박현모 박사님은 물었습니다. "물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가?"고...
동에서 서로 흐른다,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등등 의견이 분분한 우리들을 한마디로 평정하시면서 하신 대답은 바로 "고여 있습니다. 양쪽을 막아 놓았거든요." 그제서야  흐르던 물이 잔잔히 고여있음을 알았고 결국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보고 있음을 다시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금천교 아래에 잔잔히 고여있는 물... 이 금천교를 지나면서 사사로운 생각을 다 버리고 지나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사사로운 생각을 버리는지를 지켜보는 듯한 사자(?)상이 인상적이다.




경복궁에는 4개의 문이 있는데  각각 동쪽에 건춘문(建春門), 서쪽에 영추문(迎秋門), 남쪽에 광화문 (光化門), 북쪽에 신무문(神武門)입니다. 처음 근정문으로 들어가면서 본 건물은 중국과 같은 거대한 건물은 아니지만 서서히 들어가면서 점차 그 위용이 드러나는 건축기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금천교를 지나 처음 들어가는 근정문

뒤로 인왕산의 위용과 근정전의 모습이 묘한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다.

근정문을 지키는 수호신

세종실록 아카데미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고 있는 김태균 실장님... 덕분에 단체사진에는 늘 투명인간이다.

천원지방-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난 모양을 본따 기둥을 받치고 있는 돌을 만들었다.

근정전은 외교 사신이 오거나 손님이 왔을 때 접대하는 정치적인 공간이라 약간은 부담감과 함께 위엄이 느껴진다.



그러나 길게 늘어서있는 기둥사이에 난 작은 문을 나서면 우리나라 나무들로 수목이 된 평안하면서도 따뜻한 공간이 드러납니다. 이곳은 왕궁 식구들을 위한 곳이라서 사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나무 중에서 유독 굵은 허리를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눈에 띄였습니다.
경복궁과 성균관에 유난히 은행나무가 많은 이유는 바로 은행이 유교의 상징적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보리수는 불교를, 올리브와 감나무는 기독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공적인 공간으로 대표되는 근정전을 나오자 사적인 공간이 펼쳐져 있다. 모두 우리나라 나무라 편안한 느낌이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노란 은행잎이 우리를 반긴다.

가끔 퀴즈를 내시며 분위기를 띄우고 계시는 박현모 박사님


든든한 유교의 뿌리를 나타내고 있는 은행나무...

근정전을 지나 편안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경복궁 안을 안내하고 있는 박현모 박사님


수백년은 됨직한 은행나무가 문을 지키고 있다.

대추나무에 숨겨진 뜻이 다산이구나... 그럼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대추나무 아래에서 비는 건가???

우거진 수풀 뒤에 새로 건축한 건물이 보인다.

멀리 인왕산이 보인다.



향원정... 향기가 멀리 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군자의 위풍은 감출수록 불어나고

연꽃의 향기는 감출수록 더 멀리 간다.


소인의 방귀는 감출수록 더 구리다...는 박현모 박사님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열상진원샘- 열상은 한강의 옛이름이고 진원은 진짜 근원이라는 의미이므로 한강의 진짜 근원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는 경복궁의 물의 근원이기도 하고 조선왕조의 물의 근원이기도 하지요.
고구려의 진원은 아리수, 이는 손이 아리도록 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꺼번에 웃게 만든 이가 바로 김태균실장님이다. 김치대신 헤벌레~~~~~~~~ 하니까 모두 웃는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에서 색을 제한다면 아마 이런 이미지겠지.. 본연의 아름다움, 잔잔한 감동...

흑백사진속의 하늘... 구름, 그리고 나뭇잎의 조화로움... 차 평화롭다.



자경전- 왕의 어머니가 묶는 곳으로 작은 소품이나 벽에 그린 그림만 보아도 섬세하게 신경쓴 모습이 보입니다. 매화,달,새 등 벽화는 부드러움을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나무와 새

매화와 달 그리고 새

꽃과 나비

처마 위의 조각들이 유난히 외로워보인다. 아마도 머물고 있는 분의 외로움이 전해져서이겠지...

이 문의 모양을 보고 외국사람들은 한참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고 한다.



아미산정원은 왕비가 첩들의 군기를 잡던 곳이나 아픔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왕비를 위해 산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심어 놓았다고 한다. 그 정원 위로 보이는 하늘이 유난히 고즈넉하다.


왕비가 궁녀들을 군기잡는 곳이라는데 픙경 하나는 끝내준다... 산을 옮겨 놓았다고 하던데...

하늘의 푸르름이 조선왕조의 숨겨진 아픔으로 와 닿는다. 닫힌 공간에서의 자유란 무엇일까?

투명한 자연스러움을 보며 그 옛날 왕비도 적적함을 달랬겠다.

고즈넉하다는 의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경회루... 그 위용이 웅장하다.

물,하늘. 그리고 지붕 그 옆을 지키는 경회루... 그 앞에서 과거시험을 보곤 했다는데...

집현전이라 알고 있는 사정전 뒷모습...

버드나무의 굽어진 모습이 우리 역사의 힘겨움으로 다가온다.



세종대왕은 몸을 사리지 않고 밤낮으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역시 경복궁 곳곳에 남아있는 그 흔적들을 하나하나 파헤쳐가는 현장답사는 세종실록 아카데미의 또다른 묘미가 된 것 같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주말 어느 오후, 경복궁에서의 세종대왕과의 만남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방미영 원장님과 조연심...

참 열심히 공부하는 구나! 마치 세종의 딸들 같구먼... 역시 배움은 좋은 것이여~~~

사정전-제발 생각좀 하고 정치하라는 또다른 의미로 해석을 하니 나름 기억이 나는 곳이다. 여기는 전엔 집현전이었다. 우리의 단체사진의 끝은 바로 여기 사정전 앞이었다. 다들 생각은 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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