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0 평화와 통일운동’(이하 1090)의 활동무대가 확장된다. ‘1090’은 지난달 29일 자체 봉사단을 발족시켰다. ‘1090 TEK 봉사단’이다. 취지는 ‘내 생활 속 교류 통일’이다. 거대담론, 당위론에 머물던 남북교류와 통일 문제에 새로운 준비 방식과 접근 수단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10일 “학문 세계와 담론 속 교류 평화통일 문제는 대다수 국민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며 “그 문제가 국민의 삶 속에 자리잡아야 공감대와 추진력을 키울 수 있으며, TEK는 그 실천 모델”이라고 말했다. 1090 공동대표인 이 원장은 TEK 봉사단원이다.

 TEK단 목표는 우리 사회에 오래 축적된 재능(Talent), 경험(Experience)과 지식(Knowledge)을 북한 사회에 나눠 주고 전달·교류하기 위한 것. 12개 분야(분야별 표 참조)로 구성했다. 봉사단원은 그 분야 최고 전문가, 북한 교류 협력의 풍부한 경험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발족식에서 TEK 단장인 박영수 변호사(법무법인 강남)는 “TEK단은 북한 사회가 필요로 하고 활발히 접근할 수 있는 남북 교류, 나눔의 12개 분야로 짜였다”고 말했다.

 발족식에서 봉사단원들은 “내 생활 속 북한, 내 일상 속 남북교류, 내 삶 속 남북통일”을 다짐했다. 봉사단원들은 분야별 활동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의료 분야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는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렸다. 이 교수는 북한에서 의술을 펼칠 꿈을 오랫동안 다듬어 왔다. 가축 기르기 분야에는 ‘김치 파이브(5)’ 이경필 장승포가축병원장도 참가했다. 이 원장은 6·25 전쟁 중 북한 흥남부두 철수 때 미국 민간 수송선에서 태어난 드라마를 갖고 있다. 2003년부터 6년간 북한 숲 가꾸기를 추진했던 최현섭 동북아산림포럼 이사장은 북한 나무심기에 최고 전문 경험자다.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는 자신의 베스트 셀러 ‘먼나라 이웃나라’ 북한 편을 펴낼 생각이다.

산악인 엄홍길씨는 자신의 나눔공간을 북한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영화배우 이혜영씨는 부친(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만추’의 필름을 찾겠다는 염원을 갖고 있다. 유실된 만추 필름의 복사본은 평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김석철 국가건축정책위원장, 북한에 경영 노하우 전수를 구상해 온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남북한 법체계를 비교해 온 정인진 변호사(법무법인 바른), 북한 의류에 관심을 가진 최현숙 동덕여대 교수 등도 같이했다.

 IT 분야 남민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평양정보센터 연구원들과 공동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민병철 영어’로 유명한 민병철 건국대 교수는 북한의 외국 관광객용 영어회화 교재를 개발해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다듬고 있다. 스포츠 분야의 지식 간판(김동광, 김호곤, 임경빈, 하일성)들도 TEK에 동행한다. 임경빈 J골프 해설위원은 북한 젊은 세대에 한국 골프의 성취와 경험을 나눠주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행사에는 1090 이사인 이영선(코피온 총재), 김형석(목사), 박보균(중앙일보 대기자), 송길원(하이패밀리 대표), 한인권(전 성균관대 의대 교수·TEK단 간사)씨도 참석했다. 이상산(다산네트웍스 대표), 배상종, 옥영태, 전익요씨도 동참했다.

글=이영종 기자,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사진=박종근 기자

 

◆1090 평화와 통일운동=10대부터 90대가 동행한다. 든든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교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공감대와 활동 공간을 넓히자는 취지로 지난해 출범한 민간 단체(공동대표 이영선·이배용·백영철)다. 지난 2월 말 갓난아기용 조제 분유를 북한에 보냈다. 2만6000통(3억3000만원 상당)이다(본지 2월 26일자 1, 3면). 출범부터 ‘북한 알기’ 토크 콘서트를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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