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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과의 행복한 동행 둘째날... ③ 해남 땅끝 마을

지식 칼럼

by 지식소통가 2009. 8. 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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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해남의 땅끝마을... 유난히 문인과 예술인이 많이 배출된다고 하는 이유를 저절로 알 것 같은 기분이랄까! 가볍게 스치는 바람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 같고 저 멀리 보이는 섬과 그 사이로 낮게 드리운 구름까지도 절절한 이야기를 전하는 듯 하다.
전망이 좋은 곳!이라는 팻말이 있는 곳에서 찍은 남해의 바다는 다른 감탄사가 필요없을 것만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우리들에겐 그 어떤 경전보다도 절실했다.  땅끝전망대에 올랐다가 갑작스럽게 내리던 비를 피해 차를 몰아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조금만 더 가면 완도로 이어지는 표지판을 보고 서둘러 차를 돌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지나쳐온 바지락칼국수의 유혹을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역시 바닷가 주변에서는 바다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 제 맛인가 보다. 간만에 밥다운 밥을 먹는다고 숨도 안쉬고 먹던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이 새롭기만 하다.


배가 부르니 보이는 경치가 더욱 그윽해졌다.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도 허기졌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느낌이 다르니 말이다.
이 곳을 배경으로 찍은 핸드폰 사진을 멀티메일로 지인에게 보냈다. 나와 같은 공감을 느꼈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전한 사연에 반가움의 답변이 또다시 나를 기쁘게 한다.

다음에 들른 곳은 해양자연사박물관...
거대공룡뼈가 화석으로 만들어져 전시되어 있고 구석기 시대의 크고 작은 암모나이트 화석과 각종 동,식물의 잔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머리위에 자리잡고 있던 커다란 문어 모형이 지금도 생생하다. 누군가가 평생을 바쳐 전세계를 돌며 수집해 놓은 것들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감동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 됨을 알 수 있다.



때마침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시시때때로 비가 내렸다. 비를 피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나온 곳에선 언제 그랬냐 싶게 싱그러운 잎파리에 빗방울의 여운만이 조용히 남아 사람들을 반긴다.  비 개인 하늘은 푸르름이 새롭고 살갗에 닿는 공기의 상쾌함도 변덕스런 날씨가 주는 또다른 선물이지 싶다.
 늘 한결같이 해가 쨍쨍 내리쬐기만 한다면 어떨까?
 매일 시원스럽게 비가 좍좍 내리쏟기만 한다면 어떨까?
그 어떤 한결같음도 똑같은 지루함을 선사할 것이다. 가끔은 날씨가 변덕을 부리듯 우리들 인생의 변덤스러움이 우리 삶을 살만한 것으로 만들고 있음을 잊고 사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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