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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지금뿐...

지식 칼럼

by 지식소통가 2009. 8.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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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것은 죽는다
모인 것은 흩어질 것이요,
쌓인 것은 소진될 것이고
세워진 것은 무너질 것이고
높이 올라간 것은 낮아질 것이요,
우리가 유일하게 진짜로 가진 것은 지금뿐, 지금.

<삶과 죽음에 대한 티베트 책>에서 소기알 린포체(Sogyal Rinpoche)는 붓다의 말을 이렇게 인용했다.

우리 모두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치 높은 정상에 오르면 행복이 보장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어쩌면 지금을 피해 달아나기만 하면 무조건 지금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환상을 가진다.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고
준비를 더 많이 해야할 것 같고
자기개발을 더 깊게 해야할 것 같고
잠도 줄여야 할 것 같고
돈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고...
 
지금의 나가 아닌 모습으로 변해야 행복하거나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끊임없이 지금의 나를 거부한다. 다른 사람이 하는 나에 대한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한마디 한마디에 상처받고 기분좋아하고 하는 것이다. 그런 시간들이 거듭될수록 나는 나를 부정하는 것에 익숙해지게 된다. 마치 다른 사람들의 이상과 기준에 맞춰 살면서 정상이라고 하는 곳에 다다라서야 나의 행복과 성공이 있는 것처럼 여기게 되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지금을 탈출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가 된다. 

지금 내 곁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나를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가족의 소중함도 잊어 버린다.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소중한 친구의 존재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지금 있는 곳보다는 더 나은 곳, 더 좋은 곳이라야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기게 된다.
이미 헤어진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의 내 모습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끔 사는 이유를 모르고 살아간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잊은 채 다른 것을 가져야만 행복할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살아간다.

비내리는 오후의 허브나라에서 퍼지던 향긋한 허브향과 빗방울을 머금은 싱그런 잎새가 기분좋고
발 아래로 흐르던 개천의 소용돌이 소리와 가슴을 치는 시원한 바람이 새롭고
폐교를 활용해 메밀꽃 그림 전시와 멋진 붓글씨 작품을 선보였던 무이박물관에서의 잔잔한 감동이 그립고
이런 자잘한 기억들이 지금 내 모습을 행복감에 젖게 한다.
나는 지금도 기억할 소중한 추억이 있음에 참 많이 행복하다.

나는 바로 지금,
참 많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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