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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e-사람] 강원도 리더들의 브랜드 향상에 힘쓰는 한국여성수련원 김영녀 원장을 만나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소통인터뷰 & 토크쇼/조연심이 만난 e-사람

by 지식소통가 2013. 9. 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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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리더, 여성, 브랜드, 네트워크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옥색 하늘빛과 맞닿은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한국여성수련원의 김영녀 원장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그녀는 언제든 열린 가슴으로 소통을 하며 강원도 전체 여성 리더들과의 네트워크를 소중하게 여긴다. 따뜻한 감성으로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여성적 리더십을 보이는 반면 일을 추진해감에 있어서는 카리스카 넘치는 남성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그야말로 멀티젠더 리더십의 주인공이다. 공무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닌 글로벌 기업의 여성 CEO같은 삶을 살고 있는 김영녀 원장에게 지금까지의 인생 스토리와 향후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물었다. 



한국여성수련원 김영녀 원장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한국여성수련원  원장으로 여성들의 역량강화, 교육, 여성의 권위 증진, 양성평등 실현,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여성이나 남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키는 기관장입니다. 그 외 강원도 리더들의 브랜드 향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킹을 하며 강원도 지역계발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재능(Talent)을 찾은 계기는? 


공무원의 신분으로 한국여성수련원 법인장으로 임명된 것은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시작된 일입니다. 공무원으로 여성 관련된 업무를 7~8년간 담당하게 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았을 거라는 윗분들의 판단과 그 간 추진했던 업무에서의 좋은 성과가 뒷받침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어떤 일을 하던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열정과 열심을 다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을 하는 것보다는 일에 대한 자율성이 보장되는 일에 더 적성이 맞다는 것을 14년 간의 보건진료 업무를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보건진료원에서 근무하면서 최초로 원격진료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고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강원도청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여성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강원도청에는 여성 공무원 단체인 시온회가 있었는데 우연찮게 들어가면서 부회장을 거쳐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기존 임원들과는 달리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했던 탓에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도지사님 지시로 합창단을 만들어 일본 돗토리현과 자매결연을 맺어 문화교류에도 힘썼고 1999년 속초 관광 엑스포에서는 대통령 앞에서 공연을 할 만큼 실력도 향상되었습니다. 2006년 업무량이 많아져 어쩔 수 없이 합창단을 마무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쉬웠습니다. 


일이라는 건 나에게 주어진 일을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방법으로 기획이나 실행을 하면서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좋은 평가와 평판을 만들었고 '김영녀는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는 순간에는 큰 대가나 보상이 없었지만 매 순간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제 모습이 저를 또다른 도약을 하게 한 기반이 된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훈련(Training)법은? 


사람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의껏, 진솔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게 되더라구요. 그걸로 인해서 많은 관계를 맺어왔고, 지금 상황에 뭐가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정해 일을 했습니다. 결국 개별적으로 일하는 것보다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직한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 역시 개개인을 진솔하게 대함으로써 가능했습니다. 


 내가 특별한 기준을 정한 건 없지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는 것 그게 내가 가지고 있는 핵심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개개인을 대할 때마다 성의껏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하고자 하는 사업 구상도 결국 '그 사람들을 위해 뭘 해줘야 되지?' 라고 꾸준히 생각한 것이 오늘날 사업을 하나 만들게 된 계기가 됐거든요. 여직원들이 도에서 뭔가 즐거움을 갖고 같이 지내려면 뭐가 좋을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즐거운 것보다 그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궁리한 거에요. 사실 처음에는 많이 부딪혔습니다. 

"이거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

그러면 안 된다고 계속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럴 때면 ‘그 때하고 지금하고 시대도 사람도 달라졌다. 그리고 우리가 하고자 하면 방법이 생길 거다’ 하고 긍정적인 말로 이야기하니까 처음에는 미심쩍어 했는데 막상 해보니 잘 되고 재밌는 거죠. 그 다음부터는 뭐 할 거 없냐고 먼저 묻더라구요.  또 할 일이 있으면 저한테 정보를 주기도 하구요. 그럼 나는 누가 이야기만 해주면 신나게 일을 꾸며요. 그 정도로 일을 재밌고 즐겁게 했었어요. 상황이 힘들어도 사람들을 독려해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갔던 그런 과정이 저를 일에 몰입하게 했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춘천여고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영녀 한국여성수련원장


제가 여자이지만 뭐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게 된 데는 아버지의 역할이 컸습니다. 오빠들과 똑같이 대접을 해 주었고 기회도 주었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내다 보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고 뭐든 하고 싶다는 것을 다 할 수 있었기에 경쟁의식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일 보다는 혼자 몰입하여 하는 일에 더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를 가기 전까지 실패라는 걸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대학을 떨어졌어요. 그때 처음으로 실패를 맛보고 몇날 며칠을 울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그것만 길이 아니다. 너에게 또 다른 길이 주어지려고 하는 것이니 다시 알아보아라”하셔서 간호전문대학을 갔어요. 대학교 1학년 때 RCY 봉사단에 친구를 따라 들어갔다가 2학년 때  단장이 된 거예요. 어떻게 보면 그 전까지는 리더쉽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는데 RCY가 나에게 처음으로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어요. 교도소에 가서  사회도 보았고. 물론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다른 학교와 교류도 맺었습니다. 지금 제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잘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 훈련되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하지만 간호사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보건진료원 모집에 도전을 했지요. 그곳은 간호사가 의사처럼 진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기에 적성에 맞았거든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버지는 제 기를 살려 주셨고 많은 도움을 주셨고 내성적인 성격도 외향적으로 활동하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회를 갖다 보니 앞에 서서 진두지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를 보필해야 할 때 총력을 다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 스스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윗분들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소통(Talk)하고 있는가?


오프라인

내부적으로는 지금은 안하고 있지만 매주 수요일마다 30분 먼저 출근해서 회의를 했습니다. 돌아가면서 어떤 주제가 됐든 서로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본인이 준비해서 발표하는 걸 5개월 정도 진행했어요. 그러면서 서로 마음 속 이야기까지 터놓게 되고 진정한 소통을 하게 되더라구요. 사실 한국여성수련원은 직원이 전부 모여서 함께 소통하는 자리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월례회를 하기로 했고 그걸 지금까지 해오고 있어요. 하지만 진짜 소통은 어렵더라고요. 


외부적인 소통을 위해 강릉의 중앙기관 단체장들의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본포럼'이라는 전국 여성리더들의 모임에서 교육기관, 관공서, 은행, 기업 언론의 여성리더들과 활발하게 소통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한국여성수련원 자문위원과 이사님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예전에 도에 있을 때는 제가 직접 운영하던 여성정보센터라는 곳이 있어요.  그곳은 온라인 활동을 하진 않지만 필요에 의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요. 여성 비례 대표에게 공약을 인터뷰하는 거에요. 그리고 그 다음 해에 평가를 하는 거예요. 그 내용들을 여성정보센터 온라인상에 올리게 했어요. 그러니 의원들이 신중하게 하는 거예요. 그걸 잘 하는 사람은 격려해주고 못하는 사람들에겐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요. 그렇게 공유하게끔 만들었어요. 잘 하는 사람에게는 연말에 도지사상을 주곤 했습니다. 이제는 소셜시대라고 하니 저도 SNS를 통해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그만큼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견디는 노하우(Time)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특히 상사에게 이유도 없이 당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과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생각했습니다. 

'내가 저 사람보다 강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맞추자.'

다른 사람에게 비위를 맞추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일단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관된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행동했습니다. 

"일에 있어서는 확실한 사람이니까 일단 믿고 따라 가 보자.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라." 

후배들에게도 이렇게 말하며 저 스스로 상사의 수족이 되기로 결심하고 그대로 밀어붙였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그 능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내가 뛰어넘을 수 없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견뎠습니다. 그리고 나니 시간이 흘렀고 결국 제 의견도 받아들여질만큼 관계가 좋아졌습니다. 아마 그 떄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제가 시간을 견디는 노하우는 바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 사람을 뛰어넘을 수 없다면 과감하게 그 사람의 오른팔이 되어 제대로 보필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제가 1인자의 자리에 가 있게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때(Timing)는 언제라고 생각하는지요? 


내 인생 최고의 때는 바로 지금, 한국여성수련원에 있는 이 순간입니다. 

사실 누구나 인생에 있어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지요. 그 중 한 번이 이 곳 한국여성수련원에 원장으로 발령받아 온 것, 두 번째가 사무관이 될 수 없는 조건에서 사무관으로 임명받은 것,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또 한 번의 기회입니다. 진짜 행복한 나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지 매 순간 고민하고 있습니다. 성장을 멈추는 순간 저의 삶 또한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성장을 시도하는 것처럼 다른 여성들에게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다보면 분명 오지 않았던 저의 마지막 꿈에 다다를 거라 확신합니다. 



강원도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한국여성수련원 김영녀 원장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남 앞에 선다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전공이 아닌 나의 경험을 가지고 여성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더들과 함께 자신의 브랜드 구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다보면 분명 지역사회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믿습니다. 그 길을 위해 지금도 쉼 없이 생각하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준비가 때와 만나면 스파크가 일 듯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세상의 변하지 않는 진리니까요. 


행복하십니까? 

이런 질문에 거침없이 그렇다고 답할 것 같은 여자가 바로 한국여성수련원 김영녀 원장이다. 

나 혼자 만의 성공이 아닌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깊은 공감과 배려를 보여주는 그녀의 일상이 멀지 않은 미래에 진짜 행복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거라 믿는다. 

푸른 옥계 바다를 배경으로 강원도 리더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소통의 잔치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가득 담아 그녀와의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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