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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e-사람] 공간에 공감하는 감성 디자이너, 위아카이 노미경 대표를 만나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소통인터뷰 & 토크쇼/조연심이 만난 e-사람

by 지식소통가 2013. 8. 2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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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것일까?

공간에 공감하는 감성 디자이너, [종합병원 확 뜯어고치는 여자]로 병원 공간에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담아 무지개색 꿈을 설계하는 아트 디렉터, 건축의 완성은 공간 속의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에 의해서라고 말하는 공간디자이너 노미경 위아카이 대표를 만났다. 20년 동안 공간 디자인의 외길을 걸으며 사람들에게 공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설계하고 공감하게 하는 일을 해 왔다. 그런 그녀에게 어떤 공간에 공감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위아카디 노미경 공간 디자이너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위아카이 인테리어 회사 대표로 공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입니다. 최근에 조금 더 주력하고 만들어가는 디자인이 병원에 관련된 시공, 설계, 감리, 기획 등 전반적인 일들을 디렉팅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병원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간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위아카이(WeAreKAI)

위아카이는 '우리는 카이다'라' 뜻인데 카이(K.A,I)는 Korea Architect Interior구요. 뜻은 철자 그대로지만 한국에서 가장 멋진 건축 디자인 회사가 되어 보리라는 마음으로 지었고 3년 전에 법인명을 설계 플래닝 베이스로 위아카이라고 시작했습니다. 


고객이 될 수 있는 사람.

집을 고치고 바꿔주고 하는 모든 일이 제가 하는 일인데요. 몇 년 전에 병원 고치는 책을 쓰다 보니 병원 고치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재능Talent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는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으로 유명했어요. 초등학교 입학 전 하늘 위로 날아가는 손오공을 그렸는데 그 그림이 세계유네스코 아동 미술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 아이가 누군가?’ 하고 꿈처럼 학교에서 주목을 받게 된 거에요. 그러다보니 여러 미술 대회에 추천을 받아서 나가게 되었고 그렇게 계속 미술에 대해 실기적인 능력을 키워나가게 되었지요. 하지만 중학교 때 대전으로 전학을 가면서 더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노미경식 공간 디자인 시안



그 후 어머니의 직업 때문에 전학을 많이 다니게 되었어요. 어머니는 벽지를 사다 바르고 싱크대에 입히고 부엌 고치는 일들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집을 사서 엄마가 예쁘게 고쳐 놓으면 그 집이 팔리게 되고 우리는 또 다시 다른 집을 사서 옮기고 하는 것을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1년에 3번씩 이사한 적도 있구요. 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집의 공간이 엄마의 손길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엄마를 따라 방산시장 커텐집을 돌아다니고 벽지 디자인을 고르면서 저의 디자인적인 안목이 키워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디자인보다는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했고 인디아나존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대학은 사학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훈련법Training은?


사람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만족이나 성취감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굉장히 특별했지만 소소하게 시작해서 작은 공간, 작은 집을 모험적으로 고쳐 보면서 실무부터 일을 시작하게 된 기억이 나요. 그 때 저희 집을 예쁘게 고쳐서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는 잡지에 소개된 적이 있었어요. 그 때를 계기로 디자이너적인 역량이 발달하게 된 것 같아요. 


 ‘디자이너의 집이다’라고 제 이름이 많이 소개가 되고, 그렇게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까 프로젝트가 따라오게 된 거죠. 그러다보니 기회가 많이 생겼고 제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당연히 제 디자이너적인 역량도 클 수 있었습니다. 그런 기회가 병원에서도 왔어요. 제가 병원에 대한 공간을 맨 처음 시작하게 된 것도 병원을 잘 해서가 아니에요. 병원이라는 공간을 처음 마주쳤을 때 병원을 대하는 태도가 병원스럽게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죠. 병원을 병원답게, 하얀 벽에 모던하게 고쳤던 게 아니라 마치 병원을 따뜻한 감성의 집처럼 내 집과 같은 마음으로 병원을 고쳤는데 사람들이 그 공간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다른 프로젝트들이 많이 잡히게 된 거예요. 그걸 제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책을 내게 되었어요. [종합병원 리모델링]과 [종합병원 확 뜯어고치는 여자] 입니다. 종합병원을 고치면서 겪었던 현장일지라고 볼 수 있구요 공사하던 현상이 화재로 소실된 사실을 가장 먼저 소개하면서 그 때 가졌던 저의 안타까움을 그대로 드러낸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합병원 확 뜯어고치는 여자

저자
노미경 지음
출판사
산책 | 2011-11-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종합병원 확 뜯어고치는 여자』는 대전성모병원 리모델링의 성공적...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그런 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아무리 공간을 많이 디자인을 하고 아무리 많은 프로젝트를 했다 하더라고 내가 한 것조차 컨셉을 설명할 수 없고 내가 한 것에 대해 소개하지 못하면 남는 게 없거든요. 그런데 할 때 마다 포트폴리오를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책을 만들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SNS 활동과 홈페이지, 파워 블로거까지... 저는 제가 했던 모든 포트폴리오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것이 저를 다른 공간디자이너와는 다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든 결정적인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저는 가는 곳마다 제 눈을 사로잡는 특별한 건축이나 공간을 사진으로 남겨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저장해 놓습니다. 아마도 다른 디자이너도 그렇겠지만 저는 공간을 느끼기 위해 여행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 속에서 제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간들을 찾는 시도를 하곤 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람을 통해서도 감성과 공감을 배우고 있습니다. 물론 인문학, 철학,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통해 저를 끊임없이 훈련시키고 있답니다.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에 대한 도전, 승부가 날 때까지 끝까지 하는 승부사 기질, 그리고 인간관계를 잘 끊고 맺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그러면서도 천성이 낙천적인 점은 강한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소통Talk방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다르게 생각하지 않아요. 특히나 요즘처럼 온라인이 중요한 세상에서는 온라인 활동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온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한 사람이 오프라인에서 봤었을 때 너무 다르면 그 수명은 금방 끝이라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보여지는 것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도 진정성 있게 보여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선전이 달라서도 안 되고 약간의 포장이랄까 글이나 보여지는 이미지가 실제하고 조금은 다를 수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맥락과 일관적인 메시지는 항상 같아야 된다고 봐요.




일단은 제가 항상 새벽에 일어나서 4~6시는 나만의 생활, 나를 스스로 관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얼리버드(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 모임)라는 모임이 있는데 물론 그 사람들이 새벽에 일어나서 잡담을 하고나 같이 채팅을 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냥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났다는 이야기만 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일어나서 자기 할 일이 바쁘거든요. 솔직히 낮에도 페이스북을 보긴 봐요. 소통의 창을 쳐다보고는 있으나 일일이 다 답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하는 일이  바쁘기 때문에 모든 것에 대꾸를 할 수는 없지만 꾸준하게 다른 사람들과 맺어진 관계를 위해 다른 사람이 하는 것도 바라봐 주고 내가 한 것들도 간혹 가다 특별한 일들이 있거나 내가 계속 활동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거나 내가 실적위주로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글을 써서 올리면서 관리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블로그에서도 다는 아니지만 한동안 병원에 대한 나의 프로젝트를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해 제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제가 소개하고 싶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을 지속적으로 담을 예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소통의 채널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병원안에 기도실이 있다면?" 워크샵을 기획하여 노라NORA의 프로젝트 [공간에 공감하다] 첫 번째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노라의 프로젝트는 계속될 예정이에요. 


강북삼성병원에서 진행될 노라의 기도실 프로젝트



그리고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미팅을 하면서 , 산책을 통해 홀로 걸으면서 저 자신과의 소통에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시간Time을 보내는 지혜는? 


힘든 시기가 지금 다 지나갔는지 어땠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제 성격이 워낙 낙천적인데다가 아이들을 생각하던가 아니면 혼자 드라이브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하는 시간이 저를 버티게 해주었죠. 주로 새벽에 일어나서 책을 읽거나 아침에 달리면서 어수선한 생각들을 지워내곤 했습니다. 그게 정말 시간을 멈추고 싶은 그런 마음들을 견딜 수 있게 하더라구요.




"지금보다는 내일이 더 나을 거다"

심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고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그현재를 즐기는 게 나의 모습인지라 내일 아무리 큰 미팅이 버티고 있더라도 오늘 밤 판이 벌어지면 저는 그 순간 주인공이 되어 즐깁니다. 매 순간순간 몰입하여 즐기고 일을 할 때는 치열하게 하면서 시간을 견뎌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현재를 즐기는 게 바로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의 타이밍Timing은?


첫 번째는 대전 성모병원에서 부원장 신부님과 만났던 때, 그래서 내가 병원 설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던 순간입니다. 

두 번째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요. 터닝 포인트로 병원에서 또 다른 방향, 공공 쪽으로 넘어가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다가오지 않은 공간과 이어질 또 다른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해요.



ehousing 월간 매거진에 수록된 공간에 공감하는 감성디자이너 노미경 대표 칼럼



노미경의 꿈, 하고 싶은 것은? 


전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걸 이루지 못할 거라고 상상한 적이 없었어요. 한 달에 몇 십억 짜리 프로젝트 계약하고 그런 게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했어요. 그런데 순천향병원에서 공사 거의 다 해놨는데 불이 나는 시련, 작년에 진정성 있게 애원해도 안 되는 모든 일들이 나에게 벌어지면서 나에게 감당하기 힘든 고난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가면 갈수록 암담해지는 그런 느낌으로 계속 치닫고 있었지만 모든 일이 누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 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진짜 마음 속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의뢰하는 일 말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나 아니면 안되는 그런 일은 무엇일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지금 하고 있는 노라의 프로젝트처럼 단 몇 칸을 고치더라도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공간으로 만들어 놓는 일들이에요. 그게 기도실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때 여기가 필요한 공간이라면 그런 것에 대한 변화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만든 공간과 다르다고 하다면 노라의 공간의 정의는 공간 디자이너 노미경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거에요. 

제가 디자인 수용은 했지만 그 공간을 쓸 사람에게 물어봐요. “기도실에서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그런 의미를 가지고 그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을 반영하는 거죠. 만약에 벤치를 디자인한다고 한다면 앉아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보는 거예요. 실제로 사용할 사람을 참여 시키면서 그 자체로 디자인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말했듯이 다큐도 찍고 말 그대로 노는 거죠. 노라는 즐겁게 프로젝트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 자체가 공간의 명소가 되고 또 하나의 사회성과 공공성을 가지는 프로젝트로 완성되는 것이죠. 노라의 디자인이 멋져서, 달라서가 아니라 남들을 참여시키는 디자인, 디자이너의 독단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진 디자인이 아니라 그곳을 이용하고 사용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그 의견이 반영된 디자인을 완성하고 싶어요.




노라는 지금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혼자고 기꺼이 외로움을 감수하려고 한다. 디자이너 독단으로 완성된 공간에 사람들이 그저 손님처럼 채워지는 공간이 아니라 공간의 주인이 될 사람들의 의견과 기대가 반영된 디자인을 완성하고 싶다고 말하는 공간에 공감하는 감성 디자이너, 위아카이 노미경 대표. 그녀가 처음 시작하는 기도실 프로젝트가 병원 공간에서 진심으로 사람들의 기도로 완성되는 프로젝트로 거듭나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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